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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쿨링 브레이크’… 새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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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30 20:55:51 수정 : 2014-06-30 2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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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행 네덜란드·멕시코 경기
작전시간 활용되며 흐름 바꿔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도입된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가 전술을 재정비하는 작전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쿨링 브레이크는 브라질 노동법원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경기장 기온이 32도를 넘어가면 전·후반 30분 이후 3분씩 선수들에게 물 마실 기회를 주도록 명령하면서 도입된 제도다.

30일(한국시간) 열린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16강전에서 전·후반 30분을 조금 넘은 시점에 선수들이 경기를 잠시 멈추고 땀을 식히며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제도 시행 첫 경기부터 공교롭게도 쿨링 브레이크 전후로 경기 흐름이 확 바뀌면서 두 국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멕시코는 경기 내내 선수들이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수시로 전환하는 전술과 더불어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 쇼로 네덜란드를 압도했다. 후반 3분엔 히오바니 도스산토스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1-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30분의 쿨링 브레이크에서 체력을 충전하고 전술을 재정비한 네덜란드는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43분부터 6분 사이에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루이스 판할 네덜란드 감독도 쿨링 브레이크 효과를 인정했다. 판할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물을 마시는 휴식시간을 전술 시스템을 수정하는 기회로 활용했고, 많은 기회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더위를 걱정하며 휴식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판할 감독은 선수들이 숨을 돌리는 동안 적극적으로 무언가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 파이브백을 내세웠으나 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자 4-3-3 포메이션으로 바꿔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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